[건축이야기11] 평택역광장 현상설계 -표절이 문제라기보단 당선이 문제다

평택시는 평택역 원도심 활성화 및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2022년 평택역 주변 정비방안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공론화를 거쳐 택시정류장 및 대기장소로 주로 이용하는 평택역 광장을 시민중심의 열린 복합문화광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다.

 

2023년 4월에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평택역광장의 계획안을 선정했는데 '타임리스 라인'이라는 컨셉의 작품이 당선되었다.

<평택시 유튜브 캡처>

 

그런데 이 당선작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약간 복잡한 일들이 생긴다.

다름이 아니라 유명한, 아주 유명한 해외 건축가가 외국에 준공한 것과 너무나 많이 유사하다는 '표절의혹'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뉴스기사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본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도 판단해보시길 바란다.

표절 시비로 백과사전까지 오른 ‘평택역 국제공모 1등’ … 애플 광장과 얼마나 닮았기에?

 

 

문제는 현상설계 심사시에도 심사위원 들 중 일부가 유사성을 문제제기 했다고 한다. 그래서 계획안을 제출한 설계사무소에  답변을 요구했고 현상안을 제출한 사무소에서는 선큰의 특성상 유사할 수 있고 소송제기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한다. 

 

 

 

이정도의 유사성이 보였다면 왜 이걸 당선작으로 뽑았는지 궁금하다. 굳이 국제소송시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까지 받고 당선작으로 뽑아야만 했을까?

다른 안들이 도저히 당선이 될 수 없는 수준이었을까? 당선되지 않은 다른 참가작들을 살펴보자

 

< 최종 5등안에 든 입상작들; 평택시 유튜브 캡처>

 

평택시가 요구하는 광장의 기능에 가장 충실했는지는 모르지만 평택의 구도심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는 부족하지 않은 다른 참가작들이 보이는데 왜 굳이 논란의 여지를 남겨둔 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뽑았는지 궁금하다.

 

설계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디자인을 하다보면, 기존의 다른 디자인을 참고하게 되고 또 무의식적으로 유사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건축의 외관은 건축잡지나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이나 여행을 통해서 건축가들에게는 눈에 들어오고 기억에 남게 되면 일을 할때 무의식적으로 손끝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예전에  부활의 김태원님이 작곡시에 무심코 남의 노래 멜로디를 떠올리게 될까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창작자의 고통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건축가는 표절할까봐 눈을 감고 다닐 수 없으니 음악가보다 더 어려운 위치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당선작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가벼운 잡음들도 있었다.

 

‘표절 의혹’ 평택역 광장 국제공모 1등작, 이번엔 ‘아는 심사위원’ 배척 안해 처벌?

 

당선된 설계사무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본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수가 없다. 현상 당선되면 당선작을 크게 게시하여 홍보로 활용하는 건축설계사무소의 특성상 의아한 일이다.

 

 

이제 공사는 진행하고 있고 더 이상 되돌리기에는 많이 왔다. 향후에라도 이 부분이 다시 문제가 된다면 해외 유명설계사무소가 이걸 알게된 이후가 될 거라 본다.  물론 법적인 법률검토를 거쳤다고 해도 이미 평택광장의 계획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표절이라는 '오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차후에는 이런 작품은 당선을 시키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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