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의 코엑스라고 서울시에서 칭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착공에 들어갔다. 사실 코엑스라고 하기에는 부지면적이 너무 작아 비교는 어려우나 (코엑스 20만 ㎡ VS 서울북부역세권 3만 ㎡) 용적률을 최대치로 준 듯 하다(사업면적 대비 코엑스 60만 VS 서울북부역세권 33만)
철도부지는 철도기관(국가)이 관리하고 있던 땅이다. 그런 부지를 개발허가와 함께 민간기업에 팔고 철도는 그 부지매매금으로 철도의 부채를 줄이고 서울시에서는 기여금을 통해 시예산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시의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서로에게 WIN-WIN하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화도 어렵게 롯데를 제치고 딴 사업이니 만큼 심사숙고하고 사업성을 잘 검토하여 진행했으리라고 본다. 이미 좋은 이야기들은 다 인터넷에 나와 있으니 나만의 방식으로 생각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개인적으로 철도부지의 사업구도와 실제 건축설계부터 시공까지 관여했었던 사람으로의 의견을 적어본다.
1. 교통은?
대규모의 개발사업에 있어 주변도로의 정체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사항이다. 건물을 2층으로 만들었다고 도로도 2층으로 만들지 않으므로 39층에서 나오는 사람들과 그들이 이용하는 차량으로 가뜩이나 출퇴근 시간이 아니어도 많이 막히는 서울역 주변의 정체는 더 커질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 이유로 개발을 안하는 것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심지 내에서 기존 외에 추가적인 고밀도 개발에 대하여 더 심도있는 교통흐름이나 개선대책이 수립되었을 것이라 믿는다.
2. MICE가 있는 부분은 조감도에서 어디?
MICE는 회의, 포상관광,컨벤션, 전시 의 앞글자를 따온 말로 코엑스와 같은 종합적인 다목적 시설을 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착공식에서 강북의 코엑스라고 이야기한 것도 서울 북부역세권 사업에 MICE시설이 들어가기 때문인데 언론사에 나온 이미지나 홍보자료에는 MICE관련 이미지가 나와있지 않아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서울시발표 조감도에 위치별로 용도가 명시되어 있는데(컨벤션) 강북의 코엑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규모가 아닌가 싶다.
3. 서소문 역사박물관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 이미지의 옆으로 주황색 사각형 이미지가 보이는 데 그것이 서소문 역사박물관이다. 서소문 역사박물관은
카톨릭 역사박물관과 역사공원으로 조성된 것으로 지하에서 거대한 벽으로 만든 선큰 공간을 만들어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39층의 건물이 북측에 배치되는 것 같은데 서소문역사박물관의 그 선큰 공간에서 하늘이 안보이고 건물만 보이고, 햇빛도 건물의 그림자로 가려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서소문 역사박물관의 경우 차후에 포스팅 하기로 하겠다)
착공을 했으니 계획안은 확정되었을 것이고 준공이 되면 높은 빌딩이 얼마나 가려질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김포에서 문화재 경관 관련한 아파트 이슈가 있었는데 그런한 경험을 여기서도 하게 될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서소문 역사박물관은 문화재가 아니므로 그런 이슈는 없었겠지만 초기의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될 서소문 역사박물관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4. 이 조감도는 허구...
언론에 배포된 조감도들이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아래 조감도는 인터넷에서 도는 서울시가 최종 희망하는 서울역 주변의 최종 조감도인 것 같다. 철도가 지나가는 부지를 모두 덮고 고층 빌딩으로 올려놓은 이미지이다 현재의 서울역사 부지위에 100층은 족히 되어 보이는 건물을 그렸고 철도변 위에 높은 건물들을 다 올렸는데... 글쎄 철도를 옮기지 않고도 이러한 건물들이 세워질 수 있을까? 아마도 기존 도로까지 건물 대지로 만든다는 뜻인지 모르겠는데 서울역의 지하는 4호선, 공항철도 , 경의중앙, 1호선 까지 엮여있는 아주 복잡한 곳이라 본 이미지가 그대로 실현되는 것은 현재의 철도노선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지상 철도를 지하화 한다고 해서 이렇게 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용산이 있는데 왜 서울시는 서울역도 이렇게 용산수준으로 개발하려고 하는 걸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차후에 ...)
5. 마무리하며
해외 건축가에게 현상설계를 하여 당선된 안이라고 하지만 혁신적까지는 아니어도 그 옛날 코엑스나 킨텍스 처럼 신선한 디자인이 없다는 것은 아쉽기도 하다. 아직 전체적인 이미지가 다 공개안되어서 그럴 수 있고 2028년 준공이되면 주변의 경관와 어우러져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로 7017과도 고가에서 연결되는 계획도 있어 동서의 도보연결과 서울로 이용객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서울시의 생각보다는 오피스와, 호텔, 오피스텔이 주력이 될 것같은 생각이지만,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이때에 강북에서 진행하는 대규모의 사업이 무사히 마치고 서울역 주변의 활성화에 크게 기대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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